본문 바로가기

Thoughts

Will I ever be ready?


바쁜 10월이 지나고 생리가 시작됐다
여러 예비 시험들때문에 긴장한 탓인지 PMS 증후군이 크게오지는 않았다.
일주일 전쯤 아침에 천식발작이 갑자기 와서 숨이막혀 호흡기를 썼다. 처방받고 처음써보는거라 유튜브를 보며 겨우겨우 따라했다.
주방 벽에 기대 앉아서 알수없는 기분과 약간의 초라함을 느꼈다.

모든 mock을 치루고 에세이를 제출하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생리통보다 심한 정신적 고통이 찾아왔다.
그렇다고 생리통이 괜찮은것은 또 아니었다. 생리 첫쨋날 새벽2시쯤 일어나서 두시간을 진통제먹고 토해내고 설사하고 식은땀을 흘리고
차라리 그냥 제발 생리를 그냥 안하게 해달라고
신도 안믿으면서 신한테 기도했다.

그리고 그 후 1주일 동안,
모든 밸런스와 루틴이 깨졌다.
더 심했다던 정신적 고통이 그것이다.
엄청난 무기력이 밀려왔다.
발코니의 식물들은 시들시들 해져갔고
창밖은 금새 가을에서 겨울이되어
더욱 나를 압박하는 듯 했다.
학교에서 꼭 해야하는 것들은 겨우겨우 해서 제출했지만 전처럼 의욕적이지도 않았고
꼭 해도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그냥 나몰라라하고 미뤄둔채 침대에 누워서 고양이와 계속 잠만 자며 시간을 보냈다.

2-30대의 누구나 ‘나는 어디로 가고있는가’ 비슷한 고민을 할테지만,
나는 내 길을 가고 있는게 맞는 걸까
희망과의욕이 넘치는 에너제틱한 날들과
또 일년에 두세번, 서너번은 방에 처박혀서 일주일정도 시체처럼 누워만 있는 내 모습
뭐가 나인걸까
변호사가 되어서는 그 다음은 뭘까
그냥 이렇게 계속되는 인생일까?
또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다보면
내가 앞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내가 가고자하는 길에서 정점을 찍으면 나는 행복할까?
행복이란 뭘까 나는 봄이랑 있으면 행복한데
봄이는 언젠가 나를 떠날텐데
나는 불행이 예약된 삶을 살고있는 걸까

어떤 것들은, 답이 분명하면서도 차마 말로 풀어내기는 어렵고
또 그 희미한 형상을 분명하게 감지하고는 있으면서도
마치 안개같아서
그 속을 지나갈 때는 그저 부르르 서늘함에 떨 뿐이다.

이것저것 하려고했다.
이것저것 하는중이다
그래도 하고싶은게 많다.
아직도 그렇다.
행복할 기회도 많겠지.
그만큼 불행도 할테고.

그냥 지금의 나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생각의 루프에 같힌 것 같다.
Will I ever be ready?
Get ready for what?
What will come after then?
Would I keep continue?
How everything is gonna be ended?
What will last in the end?


이까짓거 다 의미없는 생각이다
그냥 살면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