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조의 곡들을 좋아한다.
다른말로 하자면 들었을때 잔잔하고 슬프고 우울하고
때로는 처량한
Piano Sonata No. 8 in C minor
op. 13 "Pathetique"
이곡은 "론도"형식으로
1악장은 단조로 시작하지만
2악장은 아다지오 칸타빌레 A flat장조이다
악장의 시작이 베토벤의 일반적인 곡들과는 다르게
나른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는데
그 한 구석에 서러운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재미있는게
Pathetique 이란 단어는
영어로는

프랑스어로는

이다.
꽤나 상반되는 단어이다.
제목이"Pathetique"로 명시된만큼,
영어와 프랑스어의 뿌리가 엄연하게는 다른만큼,
비장하고 감격적인, 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페떼디크"라는 단어를 들으면
영어에 익숙한 나로써는 자연스레
불쌍하고 애처로운 이미지가 생각이난다.
곡의 흐름도 그렇다
포근하고 나른하며 감격적인 멜로디지만
한편으로는 비장하고
그 비장함뒤에 서러움과 애처로움이 있다.
우리는 왜 예술에 감동할까?
아마 우리가 그속에서 우리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해서 이지 않을까
10년전에 읽은 책을 오늘 다시 집어 읽으면,
10개월 전에 들은 노래를 오늘 다시 들으면
거기서 오는 느낌과 의미는 크게 달라질 수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신의 처지가, 삶에서 중요한 의미가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을 볼 수 없는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어딘가에 투영하려고한다.
그래서 자연스레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에
공감을 표하고,
마음이 동한다.
포근하고 나른하며 감격적인 멜로디지만
한편으로는 비장하고
그 비장함뒤에 서러움과 애처로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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