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라는 것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적이없었다.
수 도없이 아이폰으로 카메라 앱을 켜고
예쁜 하늘, 봄이, 먹는 음식들을 찍어대지만
그저 단순히 기록하기 위한 용도였지
어떤 목적이나 의미를 담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누군가를 알게되고,
그 사람의 관점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거기서 나의 관점을 넓힐 수 있는
trigger 를 찾는다는 것은
정말 운이 좋은 일이다.
흥미로우면서+내취향에 맞는 관점
을 가진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사진’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내 앵글을 넓혀준 그 친구에게 참 고맙다.

“Stay with the subject”
그러면 무엇이 우리에게 subject인가.
흥미로운 단어이다. subject. 나는 대상을 본다.
그 대상은 바라보는 나에게는 object이지만
동시에
내가 구현하고자, 몰입해있는, 혹은 그 순간을 지배하는 시간적 공간적 물질적 정신적인 것의 subject 이다.
우리는 대상(object)을 본다.
그와 동시에 subjective 한 우리의 주관도 같이 존재한다.
대상이 존재한다
그는 그의 세계의 subject이다
대상을 보는 내가 존재한다.
대상을 생각하는 내가 존재한다.
대상은 나의 생각 없이는 무엇인가.
나의 생각은 대상 없이는 무엇인가.
나는 대상인가?
object은 subject 인가?


그런 subject/object의 모호함에서 사진에 대한 어떤 열망이 자극되었다.
수 없이 존재하는 수 많은 것들
하지만 우리가 주제의 의미를 부여하고
대상으로 바라봄으로써
비로소 진정으로 존재하게 되는 많은 것들

보고 또 본다.
우리는 계속해서 본다.
하지만 의미는 오직 그것을 보는 눈속에만 있다.

렌즈 너머의 대상을 보며
셔텨를 누르는 순간이
누구를 위한 것이건 상관없다.
우리는,
대상은,
그 이미지를 보는 시선속에서만
존재의 의미를 가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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